[사설] 청소년 경제·금융교육, 수요는 폭발 내용은 부실

입력 2015-07-19 20:35  

어린이·청소년 금융교육을 위한 금융감독원의 ‘1사1교(1社1校)’ 프로그램이 보름여 만에 456개 학교가 신청할 만큼 인기라고 한다. 한경이 후원하는 ‘1사1교’는 전국 금융회사 지점과 초·중학교를 연결해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펴는 캠페인이다. 내달 21일까지 신청을 받는데 전국 9120개 초·중학교 중 1000곳 이상이 참여할 전망이다.

또 어제 개막한 한경 청소년 경제체험대회에는 102개 고교, 5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2002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학생들이 직접 경제 주제를 선정하고 집중 탐구활동을 통해 체험 보고서나 창업 계획서를 제출하는 수준 높은 행사다. 이와 함께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은행 KB금융 삼성증권 등 유관기관들과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경제교육 행사에도 학생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경제·금융교육에 얼마나 목말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배우려는 수요는 폭발적인데 여전히 찬밥신세인 게 국내 경제·금융교육이다. 학교 현장은 전담교사도, 제대로 된 교과서도 없고, 초·중·고 12년간 경제교육은 고작 10시간이다. 유관기관 교육도 ‘수박 겉핥기’ 식이 많아 학생들이 교육내용은 생각 안 나고 기념품만 기억난다는 수준이다. 강사들의 재능 기부에 의존하거나 경력단절인들의 일자리 제공 수준인 경우도 적지 않다. 게다가 경제교육은 기획재정부, 금융교육은 금융위원회로 주무부처가 나뉘어 각개전투하는 식이다. 지난해엔 경제교육협의회 간부들의 횡령사건까지 터져 경제교육 지원예산마저 반토막 났다.

문맹보다 치명적인 게 경제맹(盲), 금융맹이다. 선진국이 경제·금융교육을 의무화하고, 유대인은 초등학생에게도 직접 장사를 체험하게 할 만큼 조기교육에 열을 올린다. 유독 한국만 ‘사농공상’의 질곡에 갇혀 사회 전체가 경제·금융교육을 홀대하고 있다. 더구나 사회·경제 교과서들은 좌편향 일색이다. 시장경제를 가르치기는커녕 사회주의 경제만 가르친다. 그러면서 무슨 ‘경제강국’을 바라는가. 올바른 경제·금융교육이야말로 어릴 때일수록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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